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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훈의 소소한행복 장애인은 정상인과 다른 비정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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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장 18-05-03 11:24 조회 3,25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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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사회복지연구소 이민훈 칼럼리스트] 

 

사람들은 흔히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는 장애인을 보며 이렇게 얘기들을 하곤 한다.

"비정상인이야."

장애인을 두고 말하는 비정상인이라는 말은 과연 어떤 의미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콕 집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차이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닐터다.

사전적 의미에서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뜻을 찾아보면 정상인이란 "[명사] 상태가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상태가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정상인은 장애인에게 적용되지 않고 있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정상인의 뜻은 "[명사] 정상이 아님"이라고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장애인은 정상인이라기 보다 비정상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을 정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비정상인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일까? 이는 역사적 고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유럽의 역사를 살펴보겠다. 중세 유럽에서 장애인에 관한 처우 기록을 찾아보면 당시 유럽사람들에게 장애인은 '신에게 저주를 받은 사람' 또는 '사탄',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 벌을 받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졌다. 이렇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장애인을 곱게 봐줄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가혹하고 무자비한 노동과 무시받는 삶을 살며 자신들의 존재를 은둔하며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동양의 경우 정찬권 교수가 집필한 '장애인사'라는 책에 의하면 장애인은 차별을 받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다. 전통적으로 유교적 사상이 강했기 때문에 장애인을 무시하거나 편애하는 차별은 적었거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집안에 있던 장애인들이 집 밖으로 밀려나가 시작했고 이로 인해 장애인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어려운 사회적 배경을 볼 때 생계가 우선이 되어야 했던 사람들이 장애인을 돌본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을 터이다. 그 때문에 장애인을 귀찮아하고 삶에 도움이 안 되는 불편한 존재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에 와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은 많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기존에 장애인을 보면 피하던 시선들이 이제는 피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하나의 존엄체이자 생명체로 존중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애인을 곱게 보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에 대한 명칭을 통일하고자 '장애자', '장애우'라는 표현들을 '장애인'이라는 말로 통일하였고 이를 장려하고 있다. 반대로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을 '정상인', '보통사람'이 아닌 '비장애인'으로 명시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인 비장애인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장애인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며 영위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비정상인이라고 표현하는 비장애인들은 꼭 인지하고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와 다름이 아닌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것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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