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훈의 소소한행복 사회복지사는 항상 말 조심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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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장 19-01-16 14:56 조회 2,842회 댓글 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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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사회복지연구소 칼럼니스트 이민훈 소장]
예측이 아닌 확신으로 상대를 대해야
우리나라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의 뜻은 ‘비밀은 결국 지켜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늘 말조심을 해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언행(言行)에 대한 조심성을 일컫는 말이다.
그만큼 말조심을 하라는 선조들의 깊은 뜻을 담고 있으며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감을 잘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우쳐야 한다.
사회복지계에서 쉽게 통용되는 말이 ‘사회복지는 좁다’라는 말이 있다.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약 100만 명의 사회복지사들은 말이라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해야 하며, 자신의 말 한마디는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빨리 확산되고 전달되어 진다.
인간관계에 있어 말이라는 것은 정보를 전달하고 수신하는 매우 중요한 전달방법이다. 아무도 모르겠지라고 생각하며 쉽게 내뱉은 말은 시간이 지나며 큰 결과로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든 인간의 성격이나 성향이 자신과 똑같을 수는 없다. 각자 다른 고유한 취향이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개성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개성은 인간관계의 형성과 인류의 상황을 진보적으로 개발시키는 원동력이 되곤 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개성의 차이가 인간의 유대관계에 있어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 ‘불편한 진실’도 있다. 특히 사회복지사의 개인적 판단과 생각을 타인에게 말할 때는 항상 고민하고 유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에게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에 입각한 많은 책임이 뒤따른다. 때론 이런 윤리가 사회복지사의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낮추게 만드는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인간의 유대관계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행동지침이 될 수도 있다.
가정을 해보자. 어떤 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조직에서 또는 시설 이용대상자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불만을 너무 쉽게,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비방한다고 말이다. 이는 곧 내가 말을 꺼낸 작은 공간에서부터 그 외의 공간으로 전반적인 확산이 될 우려가 있다. 말이라고 하는 것이 한 다리 건너 전달될 때는 분명 가중되거나 부풀려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고 사실적이지 않는 자신의 개인적 판단과 느낌을 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겠거니와 이 말을 들은 3자의 입장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이는 곧 해당 시설의 위신과 사회적 고립, 비난을 감수해야 하며 사회복지사 당사자에게는 수습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위험한 부분은 개인의 감정적인 생각이 마치 객관적 일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 있다. 주관적인 판단이 마치 객관적인 결과론적인 것처럼 이야기가 오고 갈 때, 비난의 대상자는 곤욕스럽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소문이 퍼져 여론이 되었을 때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고야 만다. 당장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한 확인도 없이 발언하는 것 자체가 행위의 부도덕적인 부분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 세상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은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분쟁이나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그런 사람은 아주 적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모두 등지고 살수는 없지 않겠는가.
중국 속담에 ‘원칙적인 면에서 충돌하지만 않으면 상대방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야 한다(故舊無大敵, 則不棄也)’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이 말은 나와 다른 상대일지라도 원칙적인 면에서 크게 다툼이 생기지 않으면 포용하라는 말일 것이다.
나와 같거나 비슷한 사람만 만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라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게 많은 사람을 만나며 유대관계를 가지며, 사는 인간의 참된 삶의 지혜일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항상 말 조심을 해야 한다. 비난이 아닌 이유를 알아야 하며, 예측이 아닌 확신으로 상대를 대해야 한다. 그게 지역자원이든 조직관계든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상자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