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GO신문] 이태원 참사, 예측 가능한 사고였다 > 사회복지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복지뉴스

사회이슈 [한국NGO신문] 이태원 참사, 예측 가능한 사고였다

페이지 정보

연구소장 (211.♡.48.73) 22-11-01 17:09 조회 301회 댓글 0건

본문

사고 당일 지하철 이태원역 약 13만 명 이용...1주 전 주말에는 4만명

 

이백호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2/11/01 [14:06]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어느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너무 어이없는 사고이기 때문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철없이 흥청망청 놀기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이 분별없이 처신해 발생한 사고라고도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로 볼 때 이미 행사 전부터 안전상의 위험이 있었다고 예측된 행사였다. 그런데 왜 진작 철저한 대비를 하지 못했던 건지 그게 문제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는 각자 독특한 분장을 한 수많은 시민들이 할로윈(Halloween)을 즐기기 위해 모여들었다. 다양한 연령의 남녀들이 이미 할로윈이라는 이색 축제에 이끌리어 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에 모여든 이유에는 그간 공식적으로 집단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갈망(욕구)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확산되자 20203월에 팬데믹(대유행)이 선언되면서 사람들의 활동욕구가 봉쇄되기 시작했다. 봉쇄는 사람들의 활동욕구를 제한하는 족쇄가 되어 사람들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만들어 냈다. 심리적 문제와 더불어 불편함을 만들어 냈는데 대표적으로 마스크를 들 수 있다. 집이 아닌 외부의 실내와 실외에서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의 산물이었고 인간의 기본 욕구인 자유를 억압하고 제재하는 불가항력 자체였다. 그 때문에 마스크 착용 없는 이번 할로윈 축제는 그야말로 광란의 축제가 될 것이란 예측들이 난무했었다.

 

서울교통공사에 의하면 사고 당일 지하철 이태원역을 이용한 총인원인 약 13만 명이나 됐다고 한다. 1주전 주말인 22일에는 약 4만 명의 승객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자가용과 도보를 이용해 할로윈 축제에 참여했을 것이고 이렇게 모인 인파가 총 17만 명이었다고 하니 인산인해를 이룬 이태원의 상황이 얼마나 복잡했을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날 이태원에는 기껏 20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고 한다. 그것도 대부분 사복 경찰로 안전과 질서유지 보다는 대부분 마약 등 강력범죄에 대한 대비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당일은 귀신 분장을 비롯해 특별한 흉내를 낼 수 있는 모방의 날이었다. 누구든 경찰복을 입고 소방관 옷도 입으며 재미있고 유쾌한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이태원은 가득찼던 날이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고 다급한 경찰관과 출동한 소방관들이 시민들에게 비켜줄 것을 지시해도 하나의 해프닝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 가짜 경찰관과 소방관이 나타나 현재의 위급상황을 꽁트로 위장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민간인이 경찰복을 입으면 경찰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럼에도 200명 이라도 경찰들이 정복을 입고 있었다면 결과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또 한 번 생각해 보라. 이태원이라는 좁은 동네에 약 17만 명이 밀집해 있었다. 서울시는 이를 대비한다며 경찰인력 200명을 순회 배치했다고 한다. 산술적으로 17만 명을 경찰인력 200명이 담당해야 한다면 경찰 1명당 850명의 치안을 담당해야 하는 꼴이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인력의 부족으로 어쩔 수 없었다면 이번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한 단체가 진행요원을 배치하거나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등의 노력으로 적절한 통제가 있었어야 했다. 이 또한 부족하다면 주변 상인들과 협력해 원만한 행사 운영이 필요했다. 미군 부대가 용산에 있을 때에는 미군 헌병과 카투사들이 조를 지어 미군의 풍기사범 등을 적발하고 질서 유지도 담당했으나 평택으로 간 이후에는 그나마도 없어 오늘의 사태가 벌어진 것 같기도 하다.

 

이태원 압사 사고에 관한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피해자의 대다수 연령이 20~30, 혹은 10대도 포함되어 있다. 대학까지 입학시켜 성인이 된 이후, 친구들과 성인의 축제에 참여한 젊은 청년들의 사망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든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우리는 성숙한 안전의식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세월호 사고 때 기성세대는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책임으로 젊은 세대의 불신을 얻었던 경험이 있다.

 

이번 사고 후 일명 공공행사 안전법을 제정하자는 얘기도 나오며 있고 안일한 마음으로 행사를 방관한 관계자에 대한 처벌도 이루어져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이지만 혹시 또 발생할지도 모를 사고를 조금이라도 방지하기 위해 늦었지만 각양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었던 이태원이 이번 사태로 다시 힘들어지겠지만 빨리 회복돼 젊음의 거리한국 속의 외국으로 활기를 돼 찾길 바란다.

추천0

SNS 공유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SL사회지식연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