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축구가 기폭제가 되어 전쟁을 일으킨 국가

2020.12.15 연구소장
역사 0 716




#6일전쟁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1970년에 개최되는 월드컵 지역 예선이 벌어지던 1969년 그 어느날.
남미의 강호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축구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축구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축구시합이 종료된 후 분노에 찬 엘살바도르 군대가 선제공격으로 온두라스를 침공하고야 마는데...
그들은 도대체 왜 축구 때문에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벌여야 했던 것일까?

그런데!

(시그널)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예전 존재했던 ‘중앙아메리카 연방공화국’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습니다.
중앙아메리카 연방공화국은 1823년 7월부터 1840년까지 오늘날의 ‘과테말라,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로스알토스’로 구성된 나라로서 미국처럼 연방국가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전을 겪으며 국가는 와해 되고야 말았죠.

역사적으로 두 나라의 관계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다양했지만, 이들만의 그라운드 안에서는 서로 인정이 불가능한 상태였죠.
때문에 양국의 경쟁은 치열하기만 했습니다.
특히, 축구시합을 할 때는 피도 눈물도 가리지 않고 정말 전쟁이라도 하듯 혈투를 벌였죠.

제9회 FIFA 월드컵 중미 예선 최종전에서 이 두 국가는 맞붙게 되었습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경기는 처음부터 신경전이 대단했고 이를 감지한 당국이 철저한 보안활동을 위해 힘쓰게 됩니다.
첫 경기에서 홈팀 온두라스가 1 대 0으로 승리했으나 일주일 뒤에 장소를 옮겨 벌인 2차전에서는 엘살바도르가 3 대 0으로 승리합니다.
지금처럼 원정 다득점제란 승리의 기준이 없던 시절이기 때문에 3차전을 벌여 승패를 가려야 했던 것이죠.

정말 큰 문제가 발생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너무 치열한 응원전과 경계심을 가진 응원단간 싸움이 벌어지게 된 것이죠.
2차전 이후 흥분한 엘살바도르 응원단들이 온두라스 응원단을 집단 폭행하고 온두라스는 이에 보복으로 온두라스 자국에 거주 중인 엘살바도르 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테러 행위가 발생하고야 맙니다.
집단 폭력행동을 감지한 FIFA는 3차전을 타국에서 치루기로 결정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 3차전은 마치 격투전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했고 매너를 중시하는 스포츠와는 거리감이 있는 모습들로 치러집니다.

그런데!

결과는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3 대 2로 엘살바도르가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온두라스는 이에 격분, 엘살바도르와 국교를 단절하게 되는데 엘살바도르는 온두라스에 거주하는 자국의 국민들을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선포합니다.
축구하다가 왜 갑자기 전쟁이 일어나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사실 그 내막을 살펴보면 오직 축구 때문에 벌어진 일만은 아니었죠.

처음에는 양국의 영토문제로 대립을 하기 시작하더니, 이민자에 대한 문제로 대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온두라스에서 정착한 엘살바도르인들이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며 온두라스의 토지를 상당히 많이 구입하게 되었죠.
당시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이 필요했던 온두라스의 농민들은 어쩔수없이 엘살바도르인들 밑에서 일을 해야했지만, 엘살바도르인들은 온두라스인들에게 모질게 대했습니다.
때문에 온두라스인들에게 엘살바도르인들은 나쁜 토지주인이었으며 이들을 몰아내자는 빌미를 만들게 됩니다.
이미 두 국가는 뿔이날만큼 멀어진 상태가 되었고 어떻게 해서든 서로의 경쟁에서 승자가 되고 싶었던 욕망이 강했죠.

이러한 악감정 속에서 벌어진 축구 경기는 기폭제 같은 역할을 하였고 양국은 격분하며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5일간 벌어진 전투는 서로 밀고 밀리는 경향으로 진행되었는데 문제는 잘못 없는 양국의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었다는 점이죠.
이에 미주기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5일 만에 총성이 멈추었고 8월 초 엘살바도르 군이 철수하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됩니다.

그래서!

누가 이렇게 일이 크게 번질지 예상이나 했을까요?
축구경기 하나로 전쟁을 벌이게 될 줄은 또 누가 알았을까요?
정치가 스포츠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처럼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전쟁을 벌이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엘살바도르는 침략국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었고 주변국들과 무역이 끊기면서 경제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됩니다.
또한 온두라스도 국토의 일부가 초토화되며 복구의 어려움을 겪게 되죠.
이 전쟁은 축구가 명분이 될 수 없지만, 양국의 케케묵은 감정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꼴이 되었으니 참으로 어이없다고 표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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