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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진정기] 50대 중년이 사회복지사 자격증 따면, 경쟁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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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장 (112.♡.80.191) 21-08-26 15:19 조회 1,5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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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국민 자격증이라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중년도 따면 취업할 수 있을까?

 

인터넷에 취업 잘 되는 자격증을 검색해보면 상위를 차지하는 것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다. 고령사회를 맞아 복지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하는데, 노후 준비 자격증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사회복지 사업체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는 2022년까지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을 약 1만 명 이상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퇴직 후 재취업을 꿈꾸는 중년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얼마나 취업에 성공했는지 객관적인 통계는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업계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Q. 퇴직한 중년도 사회복지사 자격증으로 취업할 수 있나요?

 

기사를 믿지마세요

사회복지사협회 관계자 김미경 씨(가명)

 

사회복지사는 청소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개인적 문제를 겪는 이들을 위해 돕고 지원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입니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전문화된 손길이 점점 필요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인기 있는 것이고요.

하지만 실제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비율은 그만큼 높지 않습니다. 적성에 관계 없이 공부했다가 실습을 하면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고 경력이 없는 신입을 뽑는 기관도 적기 때문입니다. 신입을 채용하더라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높지 않은 편이라 40대 이상의 중년이 일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는 생각보다 책상에 앉아 서류 작업을 해야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채용 공고에 나와 있지 않더라도 워드,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자격증이 있는 분을 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사람보다 중년들이 이 부분에 약한 게 사실이라 다른 자격 요건이 충족되더라도 채용하는 데 망설이지요.

한 교육기관에서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취업에 유리하려면 1급을 취득하라고 권유하기도 하는데 1급 자격증이 있어도 일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원래 유사한 일을 했던 분들이 나이가 들어 좀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는 경우라면 긍정적입니다. 보통 50~60대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분이 전문성을 좀더 갖춰서 노인요양기관을 차리고 싶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라던가, 보육교사로 일하던 분이 아동보육시설을 열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공부하는 식입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이요? 장롱자격증이죠

취업 준비만 2년째 이영선 씨(56)

주변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 공부를 하는 사람도 많았고 일단 따 놓으면 언젠가 써먹을 수 있겠지하는 마음에 시작했어요. 학원에 나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게 아니고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보면 된다기에 큰 부담없이 한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자격증 따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가만히 앉아 듣는 인터넷 강의 자체도 고역인데다가 중간에 내야 하는 과제도 많았고, 시험도 어려웠거든요. 알려진 것만큼 쉽게 따는 자격증이 아니더라고요. 자격증 따기까지 7개월 정도 걸렸는데 1년 가까이 공부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정말 우리 딸 대학 수능 공부하는 것만큼 집중한 것 같아요. 비용도 저렴한 곳을 알아봐서 했는데도 150만원 정도 들었고요. 그렇게 어렵게 따고 나서 일을 하려고 보니 나이가 번번히 걸리더라고요. 학력, 성별, 경력 제한 없는 곳에도 이력서를 내봤지만 아직 연락이 온 곳은 없네요. 그래서 거의 포기 상태에요.

같이 공부한 동생은 지역아동센터에 계약직으로 취업했는데, 기대한 것보다 보수가 적고 일이 손에 안 익어서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서류 분류하고 인쇄하고 이런 행정 쪽 일이 태반인데 같이 일하는 젊은 사람에 비해 손이 느려서 눈치가 많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까지 듣고 나니 괜히 시간 들고 돈 들여서 고생만 했구나 싶은 마음이에요.

 

정년까지 일하는게 목표

4년차 사회복지사 김옥동 씨(51)

 

Q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게 된 이유가 있나요?

 

카드사에서 상담 업무를 했었는데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젊은 사람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그만두었어요. 이후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고령시대라 복지 쪽에 전망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나이는 많은데 경력은 없어서 취업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같이 땄습니다.

 

Q 지금은 어떤 일을 하나요?

 

사회복지법인 회사에서 노인복지 파트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어요. 지역 독거노인을 지원하는 일인데, 독거노인 집에 방문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방문요양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일을 잘하고 있는지 관리도 합니다.

 

Q 노인복지 파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카드 상담 업무를 할 때부터 어르신들과 대화 나누는 걸 좋아했고, 독거노인 같은 분들에게 항상 측은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쪽 분야가 맞겠다 생각했고, 노인복지 일은 어르신들과 대화도 하고 공감을 하려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더 많았어요. 아동이나 장애인 기관에서는 아무래도 젊은 사회복지사를 선호하거든요.

 

Q 이전에 복지 관련 일을 한 경력이 있었나요?

 

자격증을 따고 처음에는 작은 재가 센터에서 신입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주간 보호와 방문 요양을 같이 하는 곳이었는데 집처럼 꾸며놓고 하는 작은 곳이라 그런지 경력을 따지지 않더라고요. 2년 정도 일을 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그만두었는데, 그때 경력이 인정돼서 지금 일하는 법인회사에 다시 취업할 수 있었어요.

 

 

Q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없어도 일을 할 수 있나요?

 

자격증이 없다면 아예 취업이 불가해서 복지센터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자격증은 필수입니다.

 

Q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나요?

 

40대 후반에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제안서를 쓰거나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 정말 낯설고 어려웠어요. 따로 공부도 하고 현장에서 하나하나 배우면서 익혔는데, 이런 일을 안 해본 사회복지사들이 힘들어하긴 해요. 그리고 사회복지 일이 낮은 일이라는 인식이 좀 힘들어요. 현장에 나가면 이런저런 일을 광범위하게 하는데, 아르바이트처럼 잔심부름을 시키면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만날 때면 힘이 쭉 빠져요.

 

Q 근무 조건은 어떤가요?

 

정규직으로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해요. 지금 일하는 회사는 호봉제로, 일한 지 4년 반 정도 됐고 월 200만원 정도 수령하고 있어요. 근데 이곳은 대우가 굉장히 좋은 편이고, 규모가 작은 곳은 대부분 계약직에 최저 시급 수준의 급여밖에 받지 못해요.

 

Q 퇴직한 중년도 자격증을 따면 사회복지사로 일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55세가 넘는다면 많이 어려울 것 같아요. 아동이나 다른 파트는 물론이고 노인 파트도 사실상 56세가 넘어가면 대부분 은퇴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사람을 채용할 때 나이 든 사람이 오면 좀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제가 일하는 부서의 센터장님이 38세이고 다른 파트 팀장님들도 대부분 40대예요.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직원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면 불편하겠죠. 또 고학력 고스펙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퇴직하고 자격증을 따서 지원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스펙이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아요. 오히려 일이 힘들면 금방 그만두겠다생각하지요. 현장에서 일할 때는 그런 것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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