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바지 벗겨놓고 때렸다"…영덕 노인요양시설 학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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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23.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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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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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해당 요양시설 이용자 발목에 피멍이 든 모습. 연합뉴스
경북 영덕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이용자들을 상대로 학대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시민단체인 영덕사랑마을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A 노인요양시설에서 직원이 발목, 얼굴 등에 피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이용자를 폭행했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직원은 바지를 벗겨 엉덩이를 손으로 때리는 학대까지 했다고 한다.

대책위는 "운영 법인은 가해자에게 별도의 징계 없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했고 사건을 숨겼다"며 "이밖에 직원 허위채용 등 부정수급, 공익신고자 징계 및 해고 남발 등 비위행위 문제가 연일 불거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A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이 운영하는 B 장애인 복지시설에서도 이용자에 대한 폭행 외에 정신병원 강제 입원, 무자격자 채용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영덕군은 조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시설 폐쇄 명령을 내렸지만 운영 법인은 폐쇄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운영 파행, 거주인 인권유린 반복, 법인 및 시설 사유화와 비위행위 등 온갖 문제의 책임자들이 스스로 물러나기는커녕 법인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색출하고 퇴출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며 "영덕군은 미온적 태도에서 벗어나 학대가 반복되는 시설을 폐쇄하고 경북도는 해당 법인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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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YE24팀의 김은빈 기자입니다. 디지털 콘텐트를 활용해 다채로운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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